업무 저장소를 몇 년 쓰면 폴더가 늘어난다. 우리도 그랬다. 노트, 문서, 데이터, 스크립트, 산출물, 기록.
종류로 나눈 것이다. 처음엔 깔끔했다.
종류로 나누면 애매한 게 계속 생긴다
몇 년 지나니 새 파일을 만들 때마다 어디에 넣을지 망설이게 됐다.
이번 시즌 팀 기획서는 문서인가 산출물인가. 지난주 회의록은 노트인가 기록인가. 한 번 쓰고 버릴 분석 스크립트는 스크립트 폴더에 넣어야 하나.
애매하면 대충 넣게 되고, 대충 넣은 것은 나중에 못 찾는다. 그리고 폴더마다 지난 시즌 것과 이번 시즌 것과 영구히 남을 것이 섞여 있었다. 청소를 하려고 해도 뭘 지워도 되는지 알 수 없었다.
기준을 수명으로 바꿨다
그래서 축을 바꿨다. 이 파일이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하는가.
시즌이 끝나면 안 볼 것. 이번 시즌 기획서, 이번 시즌 공지 원고, 이번 시즌 명단 작업물. 시즌 이름 아래 모아 둔다. 시즌이 끝나면 통째로 묶어서 보관한다.
계속 살아 있어야 하는 것. 운영 매뉴얼, 상품 노트, 축적된 규칙. 시즌과 무관하게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쓴다.
날짜에 묶인 기록. 업무일지 같은 것. 날짜 순으로 쌓이고 고쳐지지 않는다.
돌아가는 것. 스크립트와 명령. 이건 코드라 따로 둔다.
이렇게 바꾸니 새 파일을 만들 때 망설이지 않게 됐다. 이게 이번 시즌만 쓰는 건가만 물으면 된다.
청소가 가능해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지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그 시즌 폴더를 통째로 보관한다. 안에 뭐가 있는지 하나하나 볼 필요가 없다. 애초에 그 시즌에만 쓸 것들만 넣었으니까.
전에는 청소를 하려면 파일 하나하나를 열어서 아직 쓰는 건지 확인해야 했다. 그게 귀찮아서 안 했고, 안 하니까 계속 쌓였다.
만들 때 어디에 넣을지 한 번 정하고 나면, 나중에 치울 때 다시 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게 이 방식이 오래 가는 이유다.
따라 해보기
폴더 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면, 폴더 이름을 종류 대신 수명으로 바꿔 보면 된다. 이번 분기만 쓸 것, 계속 쓸 것, 날짜 기록. 세 개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