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북토크, 브랜드 토크, 밋업 같은 이벤트를 한 시즌에 스무 번쯤 연다.

이벤트 하나에 챙길 일이 여러 개다. 발표자에게 등록자 정보를 보내고, 확정자와 대기자를 공지 스레드에 발표하고, 시작 전에 도착을 확인하고, 끝나면 출석에 반영하고 후기를 쓴다.

각각은 이미 명령으로 만들어 뒀다. 그런데도 깜빡했다.

도구가 있어도 언제 쓸지를 기억해야 했다

명령이 있다는 것과 그걸 제때 쓰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발표자 브리핑은 이벤트 일주일 전쯤 보내야 한다. 확정자 발표는 전날이나 당일 오전이다. 도착 확인은 시작 30분 전이다. 시점이 다 다르고, 이벤트가 스무 개면 각각 다른 단계에 있다.

그래서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면 이벤트 목록을 놓고 각각 지금이 며칠 전인지 계산해야 했다. 그 계산을 매일 아침에 하지는 않았다. 뭔가 놓친 걸 발견한 날에 했다.

이벤트 이름만 말하면 되게 했다

그래서 흐름으로 묶었다.

명령을 실행하면 먼저 캘린더에서 다가오는 이벤트를 찾아 목록으로 보여준다. 하나를 고르면 지금 어느 단계를 진행할지 물어본다. 발표자 브리핑인지, 확정자 발표인지, 도착 확인인지.

내가 하는 건 이벤트를 고르고 단계를 고르는 것뿐이다. 각 단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흐름 안에 들어 있다.

이렇게 만든 이유가 명령 설명에 그대로 적혀 있다. 개별 스킬을 깜빡하지 않고 흐름으로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도구를 늘리면 기억할 것도 늘어난다

이 일에서 남은 게 하나 있다.

자동화를 하면 일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데, 도구가 열 개를 넘어가면 새로운 부담이 생긴다. 어떤 도구가 있는지, 그걸 언제 쓰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도구를 여러 개 만든 다음에는 그것들을 언제 쓰는지 알려주는 것을 하나 더 만들어야 했다. 도구 열 개보다 순서를 아는 도구 하나가 실제로는 더 자주 쓰인다.

따라 해보기

만들어 둔 도구나 체크리스트를 자꾸 안 쓰게 된다면, 그것들을 시점 순서로 다시 늘어놓아 보면 된다.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만 알면 무엇을 할지가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