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있는 이벤트는 신청을 받아야 한다. 폼을 쓸 때도 있지만 워크숍이나 특강처럼 빨리 여는 건 공지 댓글로 받았다. 공지를 본 곳에서 한 줄 쓰면 끝이니 폼보다 훨씬 많이 신청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정원 20명에 댓글이 30개 달렸다고 하자. 위에서부터 스무 명이 확정, 나머지가 대기다. 중간에 취소할게요가 섞여 있고 그 사람이 확정 안에 있었으면 대기 1번이 올라와야 한다.

손으로 세면 몇 분 걸린다. 그리고 세는 동안 댓글이 두 개 더 달린다. 다 세고 명단을 올리는 순간 이미 옛날 명단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마감 후에 한 번에 정리했다. 신청한 사람은 마감될 때까지 자기가 확정인지 대기인지 몰랐다. 인기 있는 건은 그게 며칠이었다.

판단이 없는 일은 넘긴다

이 일에는 사람이 잘하는 데가 없다. 순서대로 세고 취소를 빼고 다음 사람을 올리는 것뿐이다.

그래서 넘겼다. 몇 분 간격으로 댓글을 읽어 신청 순서대로 정원까지 표시하고, 취소가 나오면 빼고 다음 사람을 올린다. 확정과 대기 명단을 공지에 갱신한다.

명단을 어디에 보여줄지도 한 번 고쳤다. 처음엔 봇이 스레드에 댓글로 달게 했는데 신청 댓글 사이에 끼면서 지저분해졌다. 그래서 가능하면 공지 본문을 갱신하게 바꿨다. 공지를 열면 맨 위에 지금 명단이 있고 아래에 신청 댓글이 이어진다.

대기 3번이라는 정보

돌려 보고 예상 못 한 반응이 있었다. 대기자들이 좋아했다.

자기가 대기 3번인 걸 아는 것과 그냥 대기인 걸 아는 건 다르다. 3번이면 취소 세 개가 나오면 들어간다는 뜻이다. 기다릴지 다른 일정을 잡을지 정할 수 있다. 예전엔 이 정보를 우리만 갖고 있었다. 정확히는 우리도 마감 전엔 몰랐다.

운영 자동화가 만드는 값이 운영자의 시간만은 아니었다. 바빠서 못 알려주던 걸 멤버가 실시간으로 알게 되는 것. 이쪽이 더 클 때가 있다.

작은 걸 하나 더 붙였다. 이 자동화는 이벤트가 끝나면 스스로 멈춘다. 켜고 나중에 끄는 걸 반복하면 언젠가 끄는 걸 잊는다. 잊고 남은 자동화는 아무 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몇 달 뒤에 엉뚱한 공지를 건드린다.

따라 해보기

반복해서 순서를 세고 있다면, 그 일에 내 판단이 들어가는지 물어보면 된다. 안 들어가면 넘겨도 되는 일이다. 그리고 뭔가를 켤 때 끄는 방법을 같이 정해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