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도가 올라간 줄 알았다
멤버 한 사람이 평균 몇 번 등록하는지를 연도별로 세봤다. 충성도를 보고 싶었다.
2018년 1.54회. 2019년 2.11회. 2021년 2.47회. 2023년 2.92회. 2024년 3.43회. 2025년 3.67회.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올랐다. 처음 이 표를 봤을 때 기분이 좋았다. 멤버가 우리를 더 오래 쓴다는 뜻이니까.
같은 숫자를 반대로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옆에 다른 표를 놓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같은 기간 시즌별로 첫 등록과 재등록의 비율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봤다. 2019년 봄에는 첫 등록이 47퍼센트, 재등록이 29퍼센트였다. 2025년 겨울에는 첫 등록이 32퍼센트, 재등록이 55퍼센트다.
평균 등록 횟수가 오른 게 사람들이 더 충성해서만은 아니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커진 것이기도 했다.
같은 사람들이 계속 등록하면 이 숫자는 저절로 오른다. 신규가 한 명도 안 들어와도 오른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 지표가 가장 좋아 보이는 순간은 아무도 새로 안 들어올 때다.
좋아 보이는 지표를 의심하는 법
이걸 겪고 나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좋아 보이는 숫자가 나오면 그게 좋아지는 다른 경로가 있는지 찾아본다.
평균 등록 횟수가 오르는 경로는 둘이다. 기존 사람이 더 많이 등록하거나, 새 사람이 덜 들어오거나. 둘 다 같은 방향으로 숫자를 움직인다. 지표 하나만 보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숫자는 이제 혼자 보지 않는다. 첫 등록 비율과 같이 놓고 본다. 둘 다 오르면 진짜 성장이고, 하나만 오르면 그건 성장이 아니라 축소다.
나쁜 숫자는 알아서 눈에 띈다. 위험한 건 좋아 보이는 숫자 쪽이다. 좋아 보이면 아무도 왜 좋아졌는지 안 물어본다.
따라 해보기
지금 잘 나오고 있는 지표를 하나 골라, 그 숫자가 올라가는 경로를 두 가지 이상 써보면 된다. 하나가 나쁜 소식인 경로면, 그 지표는 혼자 보면 안 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