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일하면서 같은 말을 두 번 하지 않으려고 규칙을 파일로 남기기 시작했다. 사고가 나면 그 교훈을 적고, 취향이 있으면 그것도 적는다.

지금 250개다.

250개가 되면 새 문제가 생긴다

열 개일 때는 다 기억한다. 쉰 개쯤부터 뭐가 있는지 애매해진다. 250개가 되면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다.

같은 내용이 두 파일에 있다. 몇 달 간격으로 비슷한 사고가 나면 새로 적게 된다. 예전에 적어둔 걸 못 찾아서다.

서로 반대되는 규칙이 있다. 예전에 이렇게 하기로 했다가 나중에 바꿨는데, 앞의 것을 안 지웠다. 어느 쪽을 따를지 모른다.

아무도 안 읽는 규칙이 있다. 지난 시즌에만 해당하는 규칙, 이미 없어진 도구에 대한 규칙. 남아 있어도 해가 없어 보이지만 목록을 길게 만들어서 나머지를 안 읽히게 한다.

메모리를 감사하는 명령을 만들었다

그래서 메모리를 점검하는 명령을 하나 만들었다.

인덱스에 있는데 파일이 없는 것, 파일은 있는데 인덱스에 없는 것을 찾는다. 다른 규칙을 가리키는 링크가 깨졌는지 본다. 내용이 겹치는 쌍을 찾는다. 서로 반대되는 것을 찾는다. 오래 안 쓰인 것을 보관 후보로 뽑는다.

한 달에 한 번쯤 돌린다. 결과를 보고 지울지 합칠지 보관할지는 내가 정한다. 명령은 찾아주기만 하고 고치지 않는다.

쌓기와 정리는 다른 일이다

이걸 겪고 나서 생각이 하나 정리됐다.

지식을 쌓는 일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사고가 나면 적게 되고 배우면 남기게 된다. 그런데 정리하는 일은 저절로 안 일어난다. 아무도 250개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리 안 된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부채가 된다. 틀린 규칙이 섞여 있는 250개는 규칙이 하나도 없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 틀린 걸 믿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쌓는 것만큼 걷어내는 것을 정기적인 일로 만들어야 했다. 지금은 주기적으로 점검을 돌리고, 나온 목록을 보고 지우거나 합치거나 보관한다.

각 규칙에 왜 이 규칙이 생겼는지도 같이 적어둔다. 그래야 나중에 그 이유가 없어졌을 때 지울 수 있다. 이유가 안 적힌 규칙은 아무도 못 지운다.

따라 해보기

팀의 규칙이나 매뉴얼이 쌓이고 있다면, 각 항목에 왜 생겼는지를 한 줄 적어두면 된다. 그리고 반년에 한 번 그 이유가 아직 유효한지만 훑는다. 이유가 사라진 규칙은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