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성적표를 보면 잘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있다. 잘된 쪽을 늘리고 부진한 쪽을 정리하는 게 자연스러운 결론이다.

그런데 그 시즌 성적을 카테고리로 묶어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두 팀이 15명, 열아홉 팀이 3.7명

특정 주제의 팀 두 개가 있었다. 합쳐서 30명, 팀 평균 15명. 둘 다 정원이 일찍 찼다. 한 팀은 네 시즌 연속 마감이었다.

나머지 열아홉 개 팀은 합쳐서 70명. 팀 평균 3.7명이다. 조기 마감은 하나도 없었다.

이 두 줄을 한참 봤다. 그 두 팀을 빼면 나머지 열아홉 팀의 평균이 3.7명이다. 시즌 운영이 성립하지 않는 숫자다.

그리고 예전에 마감 단골이던 팀들을 찾아봤다. 세 개가 있었는데 전부 사라졌거나 부진했다. 그 자리를 한 카테고리가 메우고 있었다.

잘되는 걸 늘리는 게 답이 아니었다

처음 든 생각은 잘되는 카테고리를 늘리자는 것이었다. 입문과 중급과 심화로 나눠서 세 팀으로 만들면 자리가 더 생긴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이 커뮤니티가 한 주제만 남는 곳이 된다. 그리고 그 주제의 유행이 지나면 통째로 흔들린다.

동시에 부진한 열아홉 팀을 그냥 두는 것도 답이 아니었다. 이 팀들은 몇 시즌째 같은 모양으로 열리고 있었다. 앞 글에서 쓴 것처럼 세 시즌이 넘으면 그 주제를 원하던 사람은 이미 다 거쳐 갔다.

그래서 결론이 둘로 나뉘었다. 잘되는 쪽은 단계를 나눠 늘리되, 부진한 쪽은 줄이는 게 아니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줄이기만 하면 한 카테고리에 얹힌 상태가 더 심해질 뿐이다.

성적표를 팀 단위로만 보면 이게 안 보인다. 잘된 팀 두 개와 못한 팀 열아홉 개로 보인다. 카테고리로 묶는 순간 이게 포트폴리오 문제였다는 게 드러난다.

따라 해보기

상품이나 서비스 목록을 성적순으로 보고 있다면, 그걸 카테고리로 묶어서 다시 정렬해 보면 된다. 상위 하나를 빼고 나머지 평균을 내본다. 그 숫자가 지금 사업의 진짜 체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