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쓴 글을 세 곳으로
이벤트가 끝나면 후기를 쓴다. 이 일만은 놓지 않았다. 못 온 멤버가 무슨 이야기였는지 알아야 하고, 몇 년 뒤에 다시 찾을 사람도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같은 내용을 네 번 썼다. 웹사이트에 올리는 긴 글, 뉴스레터에 넣는 요약, 링크드인에 올리는 짧은 글, 인스타 카드에 들어갈 문장. 길이도 말투도 달라서 복사가 안 됐다. 후기 쓰는 시간보다 옮기는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반복됐다.
정본 하나를 두고 파생시킨다
순서를 바꿨다. 웹사이트용 긴 글을 정본으로 두고 나머지 셋을 거기서 뽑아낸다.
그냥 잘라 쓰는 게 아니다. 링크드인은 첫 세 줄에서 읽을지 말지가 갈리니 도입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뉴스레터는 이미 우리를 아는 사람이 읽으니 배경 설명을 걷어내야 한다. 이 변환 규칙을 문서로 적어두고 그대로 쓴다.
여기에 링크드인 글은 미리 쌓아두는 방식을 얹었다. 지난 후기와 인사이트 노트를 재료로 1년치를 미리 만들어 두고 화요일과 목요일에 하나씩 나가게 했다.
발행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여기서 하나를 못 박았다. 만드는 데까지만 자동이고, 내보내는 건 사람이 한다.
만들어진 글은 예약 도구에 초안으로 올라간다. 예약이 아니라 초안이다. 나에게 알림이 오고, 내가 열어서 읽고 고치고 승인해야 그때부터 예약이 걸린다.
왜 이 선을 그었냐면, 커뮤니티 글에는 사람 이름과 회사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발표자가 그날 한 말 중에는 공개 자리에서 한 번 더 인용해도 되는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이 섞여 있다. 이건 그날 그 현장에 있던 사람만 안다.
미리 만들어 두는 것과 미리 내보내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다.
아직 못 푼 것도 있다. 같은 재료에서 나온 글끼리 말투가 닮는다. 형식은 다른데 문장이 비슷해진다. 지금은 몇 편에 한 번씩 아예 새로 쓰는 것으로 때우고 있다.
따라 해보기
같은 내용을 여러 곳에 올리고 있다면, 어느 하나를 정본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거기서 뽑는다고 정해보면 된다. 그리고 정본에서 각 채널로 갈 때 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하는지 세 줄로 적어두면 된다. 그 세 줄이 다음부터 대신 일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