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하나를 여는 순서
3개월마다 시즌이 하나씩 열린다. 여는 데 필요한 일이 많은데, 몇 년 동안 그 일들을 순서 없이 했다. 생각나는 것부터 했고 급한 것부터 했다.
정리해 보니 두 덩어리였다.
기획과 셋업은 다른 일이다
첫 덩어리는 무엇을 열지 정하는 일이다. 팀을 정하고, 파트너를 섭외하고, 회차 주제를 잡고, 정원과 일정을 정하고, 상세 페이지를 쓰고, 오픈 공지와 레터를 예약한다.
두 번째 덩어리는 정해진 것을 실제로 굴러가게 하는 일이다. 지난 시즌 채널을 정리하고, 새 팀 채널을 만들고, 회고 칸을 만들고, 등록한 멤버를 초대하고, 각 팀의 회차 칸을 미리 깔아둔다.
이 둘을 섞으면 기획이 안 끝났는데 채널부터 만들게 된다. 팀 이름은 오픈 직전까지 바뀌는데, 채널을 먼저 만들어 두면 이름을 고쳐야 하고 이미 초대한 멤버도 정리해야 한다.
그래서 둘을 갈랐다. 기획 쪽 명령이 하나, 셋업 쪽 명령이 하나. 셋업은 기획이 끝나기 전에는 돌리지 않는다.
순서가 규칙이 되면 기억을 안 해도 된다
이렇게 나누고 나서 좋아진 게 하나 더 있었다.
셋업에 들어가는 일이 여러 개다. 지난 시즌 채널 정리, 새 팀 채널 만들기, 회고 칸 만들기, 멤버 초대, 각 팀 회차 칸 미리 깔기. 하나라도 빠지면 시즌 중간에 알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멤버들이 그 자리를 지나친 뒤다.
지금은 셋업 명령 안에 그 목록이 들어 있다. 내가 기억하지 않아도 순서대로 다 지나간다.
몇 년 동안 더 조심하는 쪽을 시도했고 매번 실패했다. 시즌 오픈 직전은 원래 조심할 여력이 없는 시기다. 그때 필요한 건 목록이었다.
아직 손이 가는 자리
전부 자동은 아니다. 팀 이름을 정하는 일, 파트너에게 부탁하는 일, 상세 페이지의 첫 문장을 쓰는 일은 그대로 내가 한다. 이건 자동화할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도 않다.
명령이 하는 일은 그 앞뒤에 붙은 반복이다. 정해진 걸 여기저기 옮겨 적는 일, 순서대로 만드는 일, 빠진 걸 찾는 일.
따라 해보기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큰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정하는 단계와 실행하는 단계로 갈라 써보면 된다. 그리고 실행 단계는 정하는 단계가 끝나기 전에 시작하지 않는다는 규칙 하나만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