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안 적으면 파일이 안 열린다
업무 저장소를 혼자 쓰다가 여러 명이 같이 쓰게 됐다. 사람마다 AI를 붙여 쓰니 파일이 여러 방향에서 바뀐다.
곧 곤란해졌다. 어제와 다른 파일을 발견하는데 누가 왜 고쳤는지 알 수 없다. 커밋 기록에는 무엇이 바뀌었는지만 있고 왜는 없다.
부탁으로는 안 됐다
처음엔 규칙으로 적었다. 파일을 고치기 전에 오늘 업무일지에 목적을 먼저 적어 달라고.
지켜지지 않았다. 급하게 한 줄 고칠 때 업무일지를 여는 게 번거롭기 때문이다. 나부터 빠뜨렸다.
지키면 좋은 규칙은 바쁠 때 가장 먼저 없어진다. 그리고 기록이 필요해지는 상황은 바빴던 날에서 나온다.
안 적으면 막히게 했다
그래서 순서를 강제했다. 파일을 편집하려고 하면, 오늘 업무일지에 목적이 적혀 있는지를 먼저 검사한다. 없으면 편집이 막힌다. 업무일지 파일만은 언제나 열린다. 목적을 거기 적어야 하니까.
적어야 하는 건 세 가지다. 누가 하는가, 왜 고치는가, 무엇을 어디까지 고칠 것인가.
목적이 한 번 적히면 그 뒤로는 자동이다. 그날의 모든 편집이 시각과 파일 이름과 함께 업무일지에 쌓인다. 내가 다시 적을 필요가 없다.
세션이 시작될 때는 오늘 업무일지와 진행 중인 큰 작업 요약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아도 된다.
막는 장치가 일을 막으면 안 된다
여기서 하나를 조심했다. 이 검사가 고장 나면 아무도 일을 못 하게 된다.
그래서 검사에 문제가 생기면 막지 않고 통과시키도록 했다. 목적 기록을 한 번 놓치는 것보다 일이 통째로 멈추는 게 나쁘기 때문이다.
강제하는 장치를 만들 때는 그 장치가 틀렸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같이 정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안전장치가 사고를 낸다.
따라 해보기
팀에서 지켜지지 않는 규칙이 있다면, 더 강조하는 대신 안 지키면 다음 단계가 안 되게 만들 수 있는지 보면 된다. 그리고 그 장치가 고장 났을 때 일이 멈추지 않게 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