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사람은 조용히 신호를 준다
시즌(3개월 단위 모임 기간)이 끝나고 재등록(다음 시즌에 다시 신청하는 것) 명단을 받으면 누가 안 왔는지 알게 된다. 그때는 늦다.
첫 시즌으로 들어온 멤버 중 다음에 오지 않는 비율을 세봤다. 절반이 넘었다. 처음엔 프로그램을 더 좋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떠난 분들의 출석 기록을 다시 보니 다른 게 보였다. 떠나기 전에 이미 안 나오고 있었다.
만족도 조사 대신 출석을 본다
만족도 조사는 끝나고 받는다. 그리고 답하는 사람은 만족한 사람이다. 불만이 있는 사람은 답하지 않고 그냥 사라진다.
출석은 다르다. 매 회차 기록되고, 마음이 떠나면 출석부터 흔들린다. 그래서 시즌이 도는 중에 출석을 읽어서 연속으로 빠진 멤버와 출석률이 낮은 멤버를 뽑기로 했다. 뽑힌 분에게는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나간다. 재등록 권유가 아니라 안부다.
어려운 건 잘못 보내지 않는 쪽이었다
만들면서 시간이 제일 많이 든 일은 신호 찾기가 아니었다.
출석부에 아직 안 적힌 칸과 안 왔다고 적힌 칸은 다르다. 빈칸을 불참으로 세면 성실한 멤버에게 안부 메시지가 간다. 그래서 안 왔다고 적힌 것만 세고, 빈칸을 만나면 거기서 멈추게 했다.
이름으로 사람을 맞추면 동명이인이 걸린다. 예전에 이름으로 맞춰 보내다가 다른 분에게 메시지가 나간 적이 있다. 그래서 이름과 회사가 둘 다 맞을 때만 보낸다. 하나라도 안 맞으면 안 보내고 나에게 보고만 한다.
한 번 받은 사람은 다시 받지 않게 막았고, 따로 정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게 해 두었다. 명령(AI에게 빗금 뒤 이름 하나로 정해 둔 일을 시키는 지시서)을 그냥 실행하면 누구에게 보낼지 목록만 보여주고 끝난다.
운영 자동화에서 위험은 두 종류다. 해야 할 걸 안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걸 하는 것이다. 앞은 내가 나중에 직접 메우면 되지만, 뒤는 멤버가 이미 받았으니 되돌릴 수 없다. 사람들이 서로 아는 커뮤니티에서는 한 명을 놓치는 것보다 한 명에게 잘못 가는 게 더 나쁘다.
따라 해보기
끝나고 나서야 아는 숫자가 있다면, 진행 중에 미리 흔들리는 게 뭔지 하나만 찾아보면 된다. 출석이나 접속이나 응답 같은 행동 기록이다. 그리고 그걸로 사람에게 연락할 거면 확실하지 않을 때 안 보내는 쪽을 기본값으로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