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3개월이 한 시즌이다. 시즌마다 팀이 열다섯에서 스무 개 열리고, 팀마다 소개 페이지가 하나씩 필요하다.

그 페이지에 들어가는 걸 세봤다. 헤드라인, 팀 소개, 6회차 주제, 진행 방식, 그라운드룰, 파트너 소개, 어떤 분에게 맞는지, 혜택, 자주 묻는 질문, 등록 절차. 웹사이트 편집기에 넣으면 600줄쯤 된다. 스무 개면 12,000줄이다.

오픈 2~3주 전이 매번 무너졌다.

무너지는 데가 글 쓰는 곳이 아니었다

처음엔 내가 글을 느리게 써서 그런 줄 알았다. 시간을 나눠 재보니 아니었다.

팀 내용을 정하는 건 오래 안 걸렸다. 파트너와 이야기하고 커리큘럼 잡는 일이야 원래 오래 걸리고, 그게 이 일의 본론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정한 내용을 편집기가 알아듣는 모양으로 옮기는 데서 팀당 두세 시간이 사라졌다.

거기서 실수도 났다. 스무 개를 연달아 만들면 열두 번째쯤부터 앞 팀 문장이 섞인다. 회차 날짜가 지난 시즌 것으로 남거나 정원이 다른 팀 숫자로 들어간다. 오픈 당일에 멤버가 먼저 알려준 적도 있다.

쓰는 곳과 보이는 곳을 떼어냈다

페이지를 만들지 말고 내용만 쓰기로 했다.

팀마다 노트를 하나씩 둔다. 제목, 회차 주제, 정원, 파트너 이름이 그냥 적혀 있다. 편집기 문법도 태그도 없는, 사람이 읽는 문서다. 그걸 페이지로 바꾸는 일은 스크립트가 한다.

이렇게 나누니 스무 개 페이지 모양이 저절로 같아졌다. 열두 번째에서 내가 집중력을 잃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모든 팀 FAQ를 바꾸고 싶으면 틀 하나만 고치면 된다. 회차가 6개가 아니거나 정원이 비면 만들다가 멈춘다. 오픈 당일에 멤버가 알려주는 대신 내 화면에서 걸린다.

다 풀리진 않았다. 격주로 도는 팀, 회차가 다섯인 팀, 워크숍이 낀 팀은 매 시즌 두세 개씩 나온다. 이런 건 그냥 손으로 만든다. 예외를 틀에 우겨넣으면 틀이 아무도 못 읽는 물건이 된다.

따라 해보기

반복되는 일이 힘들면, 그 일을 단계로 쪼개서 각 단계에 시간을 써보면 된다. 한 단계가 나머지를 다 잡아먹고 있다. 그 한 칸만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