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확인을 이모지로 세지 않기로 했다
모임 시작 30분 전이 제일 불안하다. 몇 명이 오는지 모른다.
오래 쓴 방법은 공지에 달린 이모지를 세는 것이었다. 참석하실 분은 이모지를 남겨 달라고 안내하고 그 수를 센다. 안 남긴 분은 이름을 태그해서 한 번 더 묻는다.
사람들은 이모지를 여러 뜻으로 쓴다
읽었다는 뜻으로 쓰고, 좋다는 뜻으로 쓰고, 응원한다는 뜻으로도 쓴다. 참석하겠다는 뜻으로만 쓰는 사람은 일부다.
그래서 이모지 수와 실제 참석자가 계속 어긋났다. 이모지는 열여덟인데 열두 명이 오거나, 여덟인데 열다섯 명이 왔다.
더 나쁜 건 이름 태그였다. 안 남긴 사람을 골라 태그하려면 누가 이 모임 멤버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 명단이 정확하지 않았다. 이미 취소한 분을 태그하거나, 다른 팀 멤버를 태그하거나, 이름이 비슷한 분을 태그하는 일이 반복됐다. 공개된 채널에서 이름을 잘못 부르는 건 작은 실수가 아니다. 태그된 사람도 민망하고 그걸 보는 다른 멤버도 이 운영을 못 믿게 된다.
해석하지 않기로 했다
시작 30분 전에 공지 스레드에 댓글이 하나 달린다. 오늘 오기로 되어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체크박스 목록으로 들어 있다. 개인을 부르는 태그는 없다. 이름은 체크박스 라벨로만 나온다. 체크는 운영진만 하고 도착 인원이 실시간으로 갱신된다.
멤버에게는 한 줄만 안내한다. 곧 시작하니 도착 예정 시간을 댓글로 남겨 달라는 것. 해석의 여지가 없다. 남기면 남긴 거고 안 남기면 안 남긴 거다.
같이 고친 게 명단 출처다. 예전엔 채널에 있는 사람이나 이모지를 남긴 사람에서 명단을 만들었다. 지금은 팀 세션이면 그 시즌 배정 명단에서, 신청받은 이벤트면 확정 참석자 명단에서 가져온다. 출처가 하나면 틀렸을 때 어디를 고칠지 안다. 여러 개면 틀린 걸 봐도 어디를 고칠지 모른다.
한 번 사고도 있었다. 여러 이벤트가 같이 쓰는 채널에 새 워크숍 도착 확인을 걸었는데, 거기 마지막으로 저장돼 있던 건 다른 행사 명단이었다. 엉뚱한 스레드에 엉뚱한 명단이 올라갔다. 바로 지웠다. 한 채널에 하나의 행사만 있다고 가정한 게 실제 운영과 달랐다.
따라 해보기
사람들의 행동을 세어서 뭔가를 판단하고 있다면, 그 행동이 정말 그 뜻인지 한 번 물어보면 된다. 여러 뜻으로 읽히는 행동이면 세지 말고, 뜻이 하나인 행동을 새로 만들어 주는 게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