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를 오래 하면 이상한 걸 겪는다. 잘되던 모임이 어느 순간부터 안 채워진다.

뭐가 잘못됐는지 찾게 된다. 파트너가 달라졌나, 요일이 안 좋았나, 홍보가 부족했나. 매번 이유를 찾아 고쳤는데 그 팀은 계속 내려갔다.

여러 팀이 같은 모양이었다

지난 7년치 등록을 시즌별로 펼쳐 봤다. 팀마다 시즌별 인원을 죽 늘어놓았다. 세 시즌 이상 운영한 팀 중 75퍼센트가 내려가는 추세였다.

한 팀은 13명에서 15명으로 올랐다가 7명, 5명으로 떨어졌다. 다른 팀은 15, 15, 13, 7, 6이었다. 둘 다 주제가 좋았고 파트너도 좋았다. 첫 두 시즌은 성공한 팀으로 분류돼 있었다.

특정 팀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모양이라는 걸 보고 해석이 바뀌었다.

첫 시즌은 새롭다. 두 번째는 소문이 돌아 오히려 더 온다. 세 번째부터는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이미 대부분 거쳐 갔다. 하락은 기획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그 주제를 원하던 사람을 다 만나서다.

그동안 우리가 왜 헛돌았는지 알겠다. 계속 팀을 개선하고 있었다. 커리큘럼을 다듬고 파트너를 바꾸고. 문제는 팀의 질이 아니라 팀의 나이였다.

세 번째 시즌에 알람을 걸었다

세 번째 시즌에 들어가는 팀은 자동으로 검토 대상이 된다. 네 번째면 졸업하거나 콘셉트를 바꾼다.

잘 안 되면 검토하는 게 아니라, 세 시즌이 되면 검토한다. 숫자가 나빠지길 기다리면 늦다. 등록이 반토막 난 시즌은 그 팀에 온 멤버에게도 나쁜 경험이다. 인원이 적으면 토론이 안 되고, 후기가 나빠지고, 다음 시즌은 더 안 온다.

잘될 때 접는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건 감정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감정이 아니라 규칙으로 걸었다.

표현도 하나 정했다. 폐지가 아니라 졸업이라고 부른다. 말장난 같지만 다르게 작동했다. 폐지는 실패의 뜻이 있고, 그 팀을 만든 사람과 참여한 멤버에게 실패라고 말하는 셈이 된다. 졸업은 할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졸업한 팀의 파트너와 멤버가 다음 팀으로 이어졌다. 어떤 분은 다른 주제의 파트너가 됐고 어떤 분은 새 팀의 첫 멤버가 됐다. 팀은 끝나도 사람은 남는다.

따라 해보기

오래 해온 것이 있다면, 시작한 뒤 몇 번째인지 세보면 된다. 세 번째가 넘었으면 잘되고 있어도 한 번 검토할 때다. 검토를 성과가 아니라 햇수로 걸어두면 감정 소모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