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즌 등록자가 가장 많았던 팀은 16명 중 처음 온 사람이 2명이었다. 다음 시즌에 뺄까 고민하던 팀은 7명 중 4명이 처음 온 사람이었다.

시즌(모집 한 번에 열리는 모임 기간)이 끝나면 팀별 성적표를 본다. 기준은 오랫동안 하나였다. 등록자 수. 많이 온 팀이 잘된 팀이고 적게 온 팀은 다음 시즌에 다시 볼 팀이다. 쉽고 분명했다.

한 시즌을 정리하면서 등록자를 신규(처음 온 멤버)와 기존(전에 와 본 멤버)으로 나눠 봤다. 특별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신규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였다.

성적표 맨 위 팀은 신규가 16명 중 2명이었다

성적표 맨 위에 있던 팀은 16명 중 14명이 기존 멤버였다.

반대로 등록자가 부진해서 빼려던 팀은 온 사람 중 처음 오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우리에게 신규를 데려오는 창구가 그 팀이었다. 하나의 숫자만 봤으면 잘라낼 뻔했다.

이걸 보고 팀을 두 종류로 나눠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 오는 사람이 문을 두드리는 팀은 주제가 대중적이거나 문턱이 낮다. 등록자 수는 대단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을 데려온다. 이미 몇 시즌을 보낸 사람이 다음 단계로 가는 팀은 깊이 있고 전제 지식을 요구한다. 등록자가 많고, 사람을 붙잡는다.

둘은 하는 일이 다르니 같은 잣대로 재면 안 된다.

라인업에 균형을 넣었다

다음 시즌 라인업(그 시즌에 여는 팀 목록)을 짤 때 이 구분을 넣는다. 팀 목록을 놓고 데려오는 쪽과 붙잡는 쪽이 몇 개씩인지 센다.

한쪽으로 기울면 조정한다. 붙잡는 팀만 많으면 그 시즌은 신규가 거의 안 들어온다. 당장은 등록자 수가 좋아 보이는데 두세 시즌 뒤에 신규 없이 기존 멤버만 줄어드는 구간이 온다. 데려오는 팀만 많으면 반대로 오래 있던 멤버가 갈 데가 없다.

이 균형은 매번 의식적으로 맞춰야 한다. 저절로 안 맞는다. 성적 좋은 팀을 남기고 나쁜 팀을 빼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자동으로 붙잡는 팀만 남기 때문이다.

이 일로 알게 된 사실은 커뮤니티 밖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하나의 숫자로 평가하면 조직은 그 숫자를 잘 만드는 쪽으로 움직인다. 아무도 잘못한 게 없는데 몇 시즌 뒤에 닫힌 모임이 된다.

따라 해보기

성과를 하나의 숫자로 보고 있다면, 그 숫자를 두 갈래로 쪼개 보면 된다. 신규와 기존, 첫 구매와 재구매처럼. 쪼개는 순간 맨 위와 맨 아래가 뒤집히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