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에 열여덟에서 스무 개 팀을 연다. 주제를 정할 때 우리는 각 팀을 따로 본다. 이 주제가 지금 필요한가, 이 파트너가 잘할 수 있는가.

그 시즌 성적표에서 눈에 걸린 게 있었다. 비슷한 키워드를 쓰는 팀이 셋이었고, 등록이 각각 4명, 2명, 1명이었다. 전부 미달이다.

합치면 7명이다. 우리 기준으로 성공에 해당하는 숫자다.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기획할 때 우리는 세 팀이 다르다고 봤다. 하나는 실패 사례를 다루는 책을 읽고, 하나는 고전을 읽고, 하나는 아티클을 읽는다. 우리 안에서는 구분이 명확했다.

등록하려는 사람 입장에서 보니 셋 다 같은 문장이었다. 경영 관련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 차이를 알려면 상세 페이지 셋을 다 열어서 비교해야 했다.

그리고 사람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셋 중에 뭘 골라야 할지 모르면 아무것도 안 고른다. 선택지가 많으면 팔린다는 건 우리 쪽 착각이었다.

거기에 하나 더 있었다. 세 팀 중 둘을 같은 파트너가 맡고 있었다. 우리 딴에는 그 분야를 잘 아는 분이라 두 팀을 부탁한 건데, 결과적으로 그분의 준비 시간이 반으로 갈렸다.

팀 단위가 아니라 시즌 단위로 본다

이 뒤로 라인업을 짜는 방식을 바꿨다.

팀 하나하나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짜면 이런 일이 반복된다. 각각은 다 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부 정한 다음에 한 번 더 본다. 열여덟 개를 늘어놓고 등록하려는 사람 눈으로 읽는다. 여기서 둘이 헷갈리면 하나로 합치거나 하나를 뺀다.

그리고 한 파트너에게 한 시즌에 한 팀만 부탁한다.

시즌 전체를 하나의 메뉴판으로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팀 단위로 결정하는 동안에는 안 보인다. 메뉴가 열여덟 개인 식당에서 비슷한 파스타 셋을 파는 셈이었다.

따라 해보기

지금 팔고 있는 것들을 한 화면에 늘어놓고 이름만 읽어보면 된다. 처음 보는 사람이 둘을 헷갈릴 것 같으면 그 둘은 서로 손님을 나눠 갖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