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시즌에 주중 팀과 주말 팀을 같이 연다. 주제도 진행 방식도 비슷하고 요일만 다르다.

몇 시즌 동안 이 둘의 성적은 거의 같았다. 어떤 시즌은 주말이 조금 높고 어떤 시즌은 주중이 조금 높았다. 격차가 0.7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다 한 시즌에 벌어졌다.

12팀 중 1팀

그 시즌 주중은 아홉 팀에 팀 평균 6.1명, 성공률 56퍼센트였다. 예년보다 낮지만 크게 이상하진 않았다.

주말은 열두 팀에 팀 평균 3.8명, 성공률 8퍼센트였다. 열두 팀 중 한 팀만 정원을 채웠다.

그 한 팀을 빼고 나머지 열한 팀의 평균을 내보니 2.7명이었다. 세 명이 모여 여섯 번 만나는 모임이 열한 개 열릴 뻔했다.

요일은 콘텐츠의 문제가 아니다

이걸 보고 나서 팀별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찾는 걸 멈췄다.

열두 팀이 동시에 콘텐츠가 나빠질 수는 없다. 파트너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다. 공통점은 요일 하나뿐이다.

돌아보면 그 시즌에 주말 팀을 열두 개나 연 게 먼저였다. 그 전 시즌들은 주말이 열여섯에서 열여덟 개였는데, 그때는 주말에 오는 사람 수가 그만큼 받쳐줬다. 사람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주말 팀 수를 그대로 두면 한 팀당 나눠 갖는 몫이 작아진다.

그러니까 이건 팀의 문제가 아니라 배분의 문제였다. 우리는 팀 수를 정할 때 기획할 수 있는 주제가 몇 개인가로 정하고 있었다. 그 요일에 올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가로 정한 적이 없다.

지금은 시즌 라인업을 짤 때 요일별로 먼저 나눈다. 이 요일에 올 사람이 대략 몇 명인지 지난 시즌들에서 보고, 그 수를 팀 수로 나눠 본다. 나눈 값이 최소 인원보다 작으면 팀 수를 줄인다. 좋은 기획이 남아 있어도 줄인다.

따라 해보기

같은 상품을 여러 시간대나 지역으로 나눠 팔고 있다면, 각 구간의 총 수요를 먼저 추정하고 그걸 구간 안의 상품 수로 나눠 보면 된다. 나눈 값이 손익 기준보다 작으면 상품이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