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단어가 7년 사이에 바뀌었다
업무 대화 7년치를 연도별로 나눠서 가장 자주 나온 단어를 뽑아 봤다.
2019년은 멤버, 시즌, 콘텐츠, 커뮤니티, 파트너, 세션이었다. 2020년에는 온라인이 들어왔다. 2021년에는 성장과 리더가 올라왔고, 2022년에는 브랜드와 후기가 있었다.
2025년과 2026년은 멤버, 시즌, 등록, 재등록, 성장, 세션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사라졌다
초반 목록에 있던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최근 목록에는 없다. 대신 등록과 재등록이 들어왔다.
이 표를 한참 봤다. 누가 결정한 적이 없는 변화다. 회의에서 이제부터 등록 이야기를 더 하자고 정한 사람이 없다. 그냥 매년 조금씩 그렇게 됐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신규 유입이 줄고 재등록 비중이 늘면서 그 숫자가 매일의 걱정이 됐다. 걱정하는 것에 대해 말하게 되고, 말하는 것이 그 조직의 언어가 된다.
문제는 이게 순환한다는 것이다. 등록을 걱정하면 등록에 대해 말하고, 등록에 대해 말하면 등록을 늘리는 방법을 기획하고, 그러면 콘텐츠는 등록을 위한 수단이 된다. 그리고 수단이 된 콘텐츠는 대체로 재미가 없다. 재미없는 콘텐츠는 등록을 못 늘린다.
걱정은 정확한데 언어가 좁다
여기서 조심할 게 하나 있다. 등록을 걱정하는 게 틀린 건 아니다. 숫자가 실제로 나빠지고 있었고 그걸 안 보는 게 더 나쁘다.
다만 언어가 좁아진 건 다른 문제다. 등록이라는 말로만 이야기하면 답도 등록을 늘리는 방법 안에서만 나온다. 할인, 마감 임박 안내, 추천 이벤트. 이런 것들이 나쁘진 않은데 이걸로 커뮤니티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7년 전에 우리가 콘텐츠와 커뮤니티라는 말을 자주 썼을 때, 등록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었다. 순서가 뒤집힌 게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 표를 만들고 나서 회의에서 의식적으로 다른 단어를 꺼내려고 한다. 이번 시즌에 멤버가 무엇을 얻어 가는가. 이 질문이 등록 숫자보다 먼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 해보기
지난 몇 년의 회의록이나 업무 대화에서 해마다 자주 나온 단어를 세보면 된다. 목록이 좁아졌으면, 그동안 조직이 무엇을 걱정해 왔는지가 그대로 보인다.